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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리뷰] 스윙걸즈 – 재즈에 빠진 여고생들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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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제목 : 스윙걸즈

장르 :  코미디

상영시간 : 103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실수로 시작된 연주, 그 끝에 진짜 열정이 있었다

“우연히 시작된 음악, 진심이 되어 모두를 흔들다.”

일본 도호쿠 지방의 한 평범한 고등학교. 무더운 여름, 점심 도시락 배달을 맡은 여학생 무리들이 실수로 도시락을 상하게 만드는 사고를 낸다. 그 피해자는 바로 여름방학 중 무더위 속에서 연습 중이던 학교 브라스 밴드부. 식중독으로 밴드부 전원이 쓰러지고, 공연 일정은 위태로워진다.

그때 음악에는 전혀 관심 없던 여고생 스즈키 토모코(우에노 주리)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밴드부를 대신해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다. 처음엔 단순한 속죄심과 장난처럼 시작된 일이었지만, 토모코를 포함한 13명의 여학생들은 악기를 처음 잡는 순간부터 점점 음악에 빠져든다.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고르고, 악보를 보며 삐걱거리던 초보 연주자들은 점차 진지하게 연습에 몰두하게 되고, 음악이 무엇인지 느껴가기 시작한다. 무대 위에서 단 하나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여름을 바치며, 웃고 싸우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연습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인 벽도 있다. 악기 구매 문제, 부모님의 반대, 그리고 프로 연주자 못지않은 완성도를 요구하는 공연. 그런 문제 속에서도 이들은 스스로 힘을 합쳐 악기를 마련하고, 교내외 연습실을 전전하며 ‘자기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나간다.

과연 이들이 진짜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된 이 음악은 어떻게 그들의 삶을 바꿔놓을까?
〈스윙걸즈〉는 ‘음악’이 한순간에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유쾌하면서도 진심 있게 보여주는 성장 이야기다.


2. 등장인물 – 꿈도, 실력도 없었지만 진심은 있었다

  • 스즈키 토모코: 귀찮은 건 딱 질색인 평범한 여고생. 우연히 재즈에 빠지며 색소폰 연주에 몰두하게 된다.
  • 나카무라 요시오: 유일한 남학생이자 피아노를 담당. 진지하게 음악을 사랑하며, 밴드의 중심 역할을 한다.
  • 스윙걸즈 멤버들: 음악엔 전혀 관심 없던 여고생 무리. 각자의 이유로 악기를 선택하며, 함께 성장해나간다.
  • 토모코의 가족: 음악을 못마땅해하지만, 점차 그녀의 열정을 이해하게 되는 평범한 가족.
  • 선생님과 주변 인물들: 처음엔 냉소적이지만, 이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아 지원하게 된다.

3. 영화 리뷰 – 재즈보다 더 리듬감 있는 성장 이야기

“처음엔 아무도 진심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새,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고 있었다.”

〈스윙걸즈〉는 음악 영화이자, 청춘 영화이며 동시에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특히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비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에너지’에서 나온다. 클래식하게 짜인 음악영화의 서사를 따르지만, 관객은 오히려 그 익숙한 틀에서 새로운 생기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인 스즈키 토모코를 비롯한 ‘스윙걸즈’는 그야말로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박자도 엇나가고, 음정도 불안정하고, 합주를 하면 곡이 산으로 가기 일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즐기는 자세’는 진짜다. ‘음악은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먼저’라는 진심이 화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특히 이 영화는 캐릭터 각각의 작은 성장도 놓치지 않는다. 겉으론 장난스럽지만 연습을 계속하며 점점 진지해지고, 불협화음을 넘어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삶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청춘이란 대단한 목표가 없어도 좋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순간임을 보여준다.

연출 면에서도 유쾌한 편집과 빠른 템포, 군더더기 없는 전개는 영화의 재즈 리듬과 닮아 있다. 각 인물이 악기에 적응하고, 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하나의 음악으로 뭉쳐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관객은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무엇보다 마지막 공연 장면은 그야말로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시원하고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재즈를 몰라도 괜찮다. 〈스윙걸즈〉는 관객 모두에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유쾌하게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해준다. 영화가 끝났을 때,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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