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제목 : 미키 17
장르 : 모험, 드라마, SF, 코미디
상영시간 : 137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존재, 미키의 선택
"죽음을 기억하는 자만이, 진짜로 살아있다."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개척하는 시대. 인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소모 가능한 인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미키’라는 이름의 복제 인간이 있다. 그의 임무는 단순하다.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고, 죽으면 새로운 복제체로 다시 깨어나는 것. 기억은 유지되며, 몸만 다시 만들어진다.
‘미키 17’은 그렇게 열일곱 번째 복제체로 깨어난 존재다. 앞선 16번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점점 자신이 단순한 도구 이상이라는 감정을 품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무 중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지만, 운 좋게 살아남은 미키 17. 하지만 이미 그를 죽었다고 판단한 시스템은 ‘미키 18’을 새로 만들어낸다. 두 개의 동일한 존재, 하나의 자아, 하나의 목적.
이제 미키는 깨닫는다. 이 시스템 안에서 자신은 대체 가능한 존재일 뿐이며, 진짜 정체성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한편, 그가 속한 탐사 기지에선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한다. 혹독한 환경, 인간 간의 갈등,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시스템의 이면. 미키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투쟁.
과연 미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그는 '진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2. 등장인물 –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들
🔹 미키 17 / 미키 18 – 소모 가능한 복제 인간. 죽으면 새로운 복제체로 다시 태어나지만, 기억은 유지된다. 17번째 개체는 살아남아 자신이 대체 가능한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
🔹 나타샤 – 기지에서 미키와 가까운 인물. 인간성과 감정 사이에서 미키와 깊이 교감하며 그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 지휘관 후안 – 개척 기지의 책임자. 효율과 생존을 위해 미키 시스템을 유지하려 하지만, 내부의 균열을 감지한다.
🔹 미키 16 – 과거의 복제체. 남겨진 영상 기록과 미키 17의 기억 속에서 존재의 흔적을 남긴다.
3. 영화 리뷰 – 존재의 복제, 감정의 원본
"죽음을 기억한다는 건, 살아 있음의 증거다."
《미키 17》은 단순한 SF가 아니다. 이 영화는 철학적이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기억인가, 감정인가, 아니면 고통의 누적된 흔적인가?
이 질문은 영화 내내 미키의 존재를 통해 던져진다. 그는 ‘죽도록’ 일하고, 실제로 죽는다. 그리고 다시 살아난다. 그것이 그의 운명이고, 존재 이유다. 하지만 미키 17은 질문하기 시작한다. "나는 왜 살아 있는가?" 그리고 "내가 나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절묘하게 녹아 있다.
복제된 인간, 소모되는 노동력, 시스템이 강요하는 효율성.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현실과 겹쳐지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로버트 패틴슨은 복잡한 내면을 지닌 미키 역을 강렬하게 소화한다.
죽음을 반복 경험하면서 점점 인간성을 되찾는 연기, 복제체지만 감정을 가지려는 눈빛, 자기 존재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와 싸우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다.
미키 18과의 대립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존재와 기억의 충돌이다.
시각적으로도 영화는 인상 깊다. 차갑고 금속적인 색채, 공허한 우주 공간, 무감각한 복제 시설의 풍경은 이 세계가 얼마나 인간을 소외시키는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미키의 감정만이 유일하게 살아 숨 쉰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만약 나도 어떤 사회 시스템 안에서 ‘교체 가능한’ 존재라면?
나는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기억과 감정만으로 ‘나’를 주장할 수 있을까?
《미키 17》은 묻는다.
"진짜 너는 누구냐고."
결국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을 기억하는 복제 인간이 살아 있는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삶과 존재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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