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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리뷰] 쥬만지: 새로운 세계 – 게임 속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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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제목 : 쥬만지 : 새로운 세계

장르 :  액션, 모험

상영시간 : 118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게임 속 정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계

“진짜 너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어.”

1996년, 한 소년이 쥬만지 보드게임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제 보드게임은 인기가 없다. 그러자 쥬만지는 스스로를 비디오 게임으로 바꾸고, 소년을 삼켜버린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러 현재. 고등학교의 네 학생, 스펜서, 프리지, 마사, 베서니는 학교에서 벌인 사소한 일로 함께 체벌을 받게 되고, 창고 청소 중 오래된 게임기 ‘쥬만지’를 발견하게 된다.

장난처럼 캐릭터를 선택한 그들은 갑자기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현실의 모습은 사라지고, 각자 선택한 아바타의 모습으로 게임 세계에 등장한 것. 겁 많고 게임에 약했던 스펜서는 근육질의 리더 드웨인 존슨으로, 운동선수였던 프리지는 왜소한 동물학자 케빈 하트로, 내성적인 마사는 섹시한 격투 전문가 카렌 길런으로, 그리고 셀카 중독의 여왕 베서니는 중년 남성 지도학자 잭 블랙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들은 ‘쥬만지 세계’에서 단 하나의 임무를 완수해야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 전설의 보석 ‘재글의 눈’을 악당 반필리트로부터 되찾아 신성한 산 꼭대기에 돌려놓는 것. 그렇지 않으면 게임 속 세계에서 영원히 갇히게 된다.

게임은 생명을 세 번 제공하고, 그 생명이 모두 소진되면 끝이다. 죽음이 현실이 되는 이 세계에서 그들은 점차 각자의 능력과 단점을 이해하며 협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진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쥬만지’는 그들에게 무엇을 남길까?


2. 등장인물 – 현실을 벗어나 진짜 자신을 찾는 여정

🔹 스펜서 / 브레이브스톤 (드웨인 존슨) – 겁 많고 소심했던 소년이 게임 속에서는 무적의 모험가가 된다. 리더로서의 책임과 용기를 배운다.
🔹 프리지 / 무스 핀바 (케빈 하트) – 운동에 능한 학생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체구가 작고 지식만 많은 조수 역할. 친구와의 진짜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 마사 / 루비 라운드하우스 (카렌 길런) – 내성적인 소녀가 육체적 능력을 갖춘 여성 전사로 변하며 자신감을 얻는다.
🔹 베서니 / 셸리 오베론 (잭 블랙) – 외모에 집착하던 인기녀가 중년 남성 캐릭터가 되며 진정한 공감과 타인의 시선을 배운다.
🔹 알렉스 / 시플레인 (닉 조나스) – 게임에 갇힌 지 20년이 넘은 인물. 현실에서는 실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다.
🔹 반필리트 (바비 카나베일) – 보석을 빼앗아 쥬만지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 게임의 궁극적인 위협이자 시련의 상징.


3. 영화리뷰 – 진짜 나를 만나는 가장 비현실적인 방법

“내가 진짜 누군지 모르겠어. 근데, 이 게임이 그걸 보여준 것 같아.”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리부트지만, 본질적인 메시지는 동일하다. 바로 자기 발견이다. 1995년작이 ‘현실 속 게임의 혼돈’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영화는 ‘게임 속 현실의 자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지 외형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세대와 기술의 변화를 반영한 뚜렷한 진화다.

주목할 점은 캐릭터의 이중성이다. 현실의 인물과 게임 속 아바타의 괴리는 코믹한 설정을 넘어서,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스펜서는 약한 자신을 숨기기 위해 강한 아바타를 선택했고, 베서니는 외모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낯선 타인의 삶을 살아본다. 이는 단지 게임 캐릭터를 넘은, 자아의 전복과 재조립의 과정이다.

또한 영화는 관계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스펜서와 프리지는 과거 친구였지만 경쟁심으로 멀어졌고, 게임 속에서는 서로 의지하며 그 관계를 회복한다. 마사와 베서니 역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친구가 되어간다. 쥬만지 세계는 이들에게 서로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주얼 측면에서 영화는 압도적인 정글 어드벤처를 구현해낸다. 맹수, 절벽, 추격전, 퍼즐 미션 등, 게임적 요소를 십분 활용해 관객을 몰입시키며, 동시에 각 단계에서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점점 더 단단해지는 서사적 깊이도 함께 안긴다. 이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선 묵직한 울림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놀라운 감동을 준다. 알렉스라는 과거에 갇힌 인물이 현실로 돌아왔을 때, 바뀐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는 모습은 ‘두 번째 기회’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삶에서 실수하고, 때로는 길을 잃지만, 결국 중요한 건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현실에서 용기가 부족했어도, 가상의 세계에서 진짜 자신을 찾는다면 그것 역시 성장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어른이 되어버린 관객에게도,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에게도 각자의 의미로 남는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주사위 아래 있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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