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제목 : 분노의 질주 : 홉스 & 쇼
장르 : 액션
상영시간 : 136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원수에서 파트너로, 세계를 구하다
"우린 달라도 너무 다르지. 하지만 세상을 구하려면 같이 싸워야 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파생된 액션 블록버스터 〈홉스&쇼〉는 제목 그대로 라이벌이었던 두 인물,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덱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예측 불가능한 팀업을 다룬다.
한쪽은 정의감에 불타는 근육질 미국 요원, 다른 한쪽은 냉철한 판단력과 빠른 손놀림의 영국 MI6 출신 전직 요원. 처음부터 끝까지 충돌하며 대립하던 두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세계의 운명을 걸고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미션에 투입된다.
그들의 적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생체 강화 테러리스트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 그는 전 인류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훔쳐 인류 정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다름 아닌 쇼의 여동생 해티 쇼(바네사 커비)에게 주입되어, 그녀를 둘러싼 싸움은 전 세계적인 위기로 번진다.
홉스와 쇼는 서로의 방식에 끊임없이 불만을 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쳐야 한다.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그리고 홉스의 고향 사모아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미션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치열해진다.
정반대의 두 남자가 맞서야 하는 건 단순한 악당이 아닌, 점점 더 강해지는 기술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래 그 자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과연 홉스와 쇼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팀’이 될 수 있을까?
2. 등장인물 – 극과 극이 만들어낸 최강 팀업
🔹 루크 홉스 (드웨인 존슨) – 무력과 근성으로 밀어붙이는 전직 CIA 요원. 강한 체력과 직관이 무기.
🔹 덱카드 쇼 (제이슨 스타뎀) – 냉철하고 정교한 MI6 출신 요원. 이성적이며 전략적인 타입.
🔹 해티 쇼 (바네사 커비) – 쇼의 여동생이자 MI6 요원.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을 지닌 강인한 캐릭터.
🔹 브릭스턴 (이드리스 엘바) – 생체 기술로 강화된 초인. 스스로를 ‘블랙 슈퍼맨’이라 부르는 강력한 적수.
🔹 매가 호브스 일가 – 홉스의 사모아 가족들. 무기를 대신해 전통 도구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백미.
3. 영화 리뷰 – 과장이지만, 짜릿하다
"이성은 없다. 대신 쾌감이 있다."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갈 수 있는 액션의 끝을 다시 한 번 밀어붙인 작품이다. 논리보다는 감각, 현실보다는 스타일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시리즈에서 가장 자유롭고도 유쾌하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은 이 영화의 핵심 그 자체다. 서로 정반대인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유머는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관객에게 웃음과 쾌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두 배우의 티키타카는 액션 못지않은 흥미 요소다.
액션 장면은 기존 시리즈보다 더 과감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빌딩 사이를 뛰고, 자동차와 헬리콥터를 체인으로 연결한 채 끌고 가는 장면은 물리 법칙을 넘어섰지만, 그 과장이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이다. “현실성”이 아니라 “짜릿함”이 관객을 붙잡는다.
또한 인상적인 점은 해티 쇼 캐릭터의 활약이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종종 ‘도움받는 존재’로 그려졌지만, 해티는 오히려 전투의 중심에서 독립적인 인물로 활약하며 서사를 이끈다.
그리고 후반부 홉스의 고향인 사모아에서의 전투는 영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가족과 전통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아무리 현대적인 무기를 가진 적이라도, 사람들의 단합과 끈끈함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진부하지만 울림 있는 주제를 담아낸다.
물론, 이야기의 구성이나 개연성에 기대를 거는 이들에게는 이 영화가 다소 과장되고, 진지하지 못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현실을 그리려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극장 안에서 두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게 만들어주는 순도 100% 오락영화다.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너무 다르다고 함께할 수 없는 건 아니야. 서로 부딪히고 나면, 진짜 팀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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