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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리뷰] 《보헤미안 랩소디》 – 전설이 된 목소리, 프레디 머큐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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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제목 : 보헤미안 랩소디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134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한 남자의 목소리가 전설이 되기까지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거야."

1970년대 런던, 공항에서 수하물을 나르던 한 청년이 있다. 이름은 패러 브살라(라미 말렉).
이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을 “프레디 머큐리”라 부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밴드 멤버들에게 자신이 보컬을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의 놀라운 음역과 독보적인 무대 매너는 금세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렇게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이 탄생하게 된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베이시스트 존 디콘과 함께한 퀸은 실험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록계를 뒤흔든다.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Somebody to Love” 등 수많은 명곡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다.

그러나 찬란한 조명의 이면에는 혼란과 외로움이 있었다.
프레디는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 끝없는 무대 뒤 공허함, 그리고 밴드와의 갈등 속에서 점점 스스로를 잃어간다.
가장 가까운 이였던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과도 멀어지고, 매니저들과의 불신은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결국 그는 밴드를 떠나 솔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고독은 그를 더욱 깊은 곳으로 몰아넣는다.
그 무렵, 그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랫동안 외면했던 밴드 멤버들을 다시 찾아간다.
그들은 과거의 상처를 딛고 다시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1985년, 전설의 무대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레디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노래한다.
그의 목소리는 그 순간, 음악을 넘어 영혼을 울리는 진실이 된다.


2. 등장인물 – 음악보다 진한 존재들

🔹 프레디 머큐리 – 퀸의 보컬이자 상징적인 존재.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향해 나아간다.
🔹 브라이언 메이 – 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지닌, 퀸의 중심축 같은 인물.
🔹 로저 테일러 – 퀸의 드러머. 유쾌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 존 디콘 – 베이시스트이자 조용한 천재.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팀을 단단히 받쳐주는 인물.
🔹 메리 오스틴 – 프레디의 오랜 연인이자 영혼의 친구. 어떤 순간에도 그의 곁을 지킨다.
🔹 짐 허튼 – 프레디의 마지막 연인이자, 그에게 진정한 안식을 준 사람.


3. 영화 리뷰 – 무대 위의 전설, 무대 밖의 고독

"나는 무대 위에서야 비로소 나 자신이 돼."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한 뮤직 바이오그래피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외로움과 열망, 그리고 그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택한 방식이 음악이었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프레디 머큐리는 단지 뛰어난 가수가 아니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로웠지만, 무대 밖에서는 누구보다 외로웠다.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수천 명의 팬들,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동안에도 그는 끊임없이 질문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라미 말렉은 그 혼란과 고독, 그리고 절정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의 연기는 프레디의 흉내가 아니라, 프레디의 영혼에 다가간 연기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무대 재현 장면은 그야말로 전율이다.
단 20분. 그러나 그 무대는 프레디의 인생, 퀸의 역사, 그리고 음악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울림을 담아낸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음악이란,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내는 언어라는 것을.

영화는 프레디의 삶을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그의 외로움, 실수, 실망, 병마와의 싸움까지 솔직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낸 프레디는 결국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 한 사람의 전기를 넘어,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헌정곡이다.

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우리는 그가 남긴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그 노래는 여전히 속삭인다.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어. 당신은, 당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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