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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리뷰] 본회퍼 – 믿음과 저항 사이, 진짜 신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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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제목 : 본회퍼 : 목사.스파이.암살자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133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신념은 침묵하지 않는다, 저항하는 믿음의 기록

“선한 사람은 침묵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믿음을 증명한다.”

1930년대 독일, 히틀러가 권력을 잡으며 사회 전체가 극단적 전체주의로 기울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젊은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기독교인의 양심과 신앙이 독재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나치 정권에 굴복한 독일 교회를 비판하며 그는 ‘고백교회’를 세워, 저항의 목소리를 높인다.

한편 그의 형제와 매형은 나치의 광기에 맞서 비밀리에 쿠데타를 계획하고, 본회퍼 역시 비폭력적이지만 실질적인 협조자로 참여한다. 처음엔 목사로서의 소명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떠났지만, “고통받는 이들 곁에 있지 않은 신앙은 아무 의미 없다”는 깨달음 아래, 안전한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나치가 장악한 독일로 돌아온다.

그는 나치의 감시망 속에서 망명 중인 유대인을 돕고, 히틀러 암살 계획의 비밀 연락책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결국 나치에 의해 체포되어 수감되고, 오랜 고문 끝에 히틀러가 자살하기 2주 전,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이렇게 전해진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작입니다.”


2. 등장인물 소개 – 신념의 얼굴들

  • 디트리히 본회퍼: 젊은 목사이자 신학자. 행동하는 신앙을 실천하며 나치에 저항한다.
  • 한스 폰 도나니: 본회퍼의 매형. 독일 내 쿠데타를 계획한 법률가이자 저항 운동가.
  • 마르틴 니묄러: 고백교회의 목사. 나치 정권에 맞서 종교 자유를 주장한다.
  • 에버하르트 베트게: 본회퍼의 친구이자 동료 신학자. 그의 철학과 사상을 기록으로 남긴 인물.
  • 라셔 장교: SS 간부로 본회퍼의 처형을 집행한 인물. 독재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3. 영화 리뷰 – “믿음은 행동으로 완성된다”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는 단순한 종교 전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이 어떻게 신념 하나만으로, 거대한 체제에 맞서 싸우는지에 대한 기록이자 선언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폭력이나 무기로 싸운 것이 아니다. 그는 침묵하지 않는 ‘믿음’으로 싸웠다.

영화는 ‘신앙’과 ‘행동’ 사이에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초반부의 본회퍼는 고민에 빠져 있다. 목사로서의 길과 국민으로서의 의무,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양심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정의가 짓밟힐 때 침묵하는 것은 악에 동조하는 것이다”라는 철학 아래 그는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독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믿음이란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앞에서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묻는다. “기독교인이란 누구인가? 폭력 앞에 침묵하는 자인가, 아니면 사랑과 진리로 행동하는 자인가?”
그리고 영화는 분명하게 말한다. 본회퍼는 후자였다고.

시각적으로 영화는 독일의 회색빛 풍경과 어두운 감옥, 고통스러운 심문 장면들을 통해 전체주의의 압박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본회퍼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께 가고 있습니다.”라고 기도하며 처형장으로 향한다.

〈본회퍼〉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침묵하는 믿음’과 ‘행동하는 용기’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되묻게 만든다.

이 영화는 오늘날의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신념은, 침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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