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가족과 속도, 그 뜨거운 드라마

 

 

<영화정보>

제목 :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장르 : 액션

상영시간 : 142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피보다 진한 속도, 가족을 위한 질주

“우린 절대 혼자가 아니야. 가족은 끝까지 함께하니까.”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는 이제 과거의 질주를 멈추고, 사랑하는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그리고 어린 아들과 함께 외딴 시골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평화란 언제나 오래가지 않는다.
레티와 도미닉은 어느 날, 과거 동료 미스터 노우(커트 러셀)가 보내온 구조 신호를 받게 된다.
그의 비행기가 정체불명의 세력에 의해 추락했고,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기밀 무기 ‘아레스’가 사라진 것이다.

이 아레스를 쫓는 가운데, 도미닉은 믿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적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의 동생 제이콥(존 시나).
그는 과거에 있었던 가족 간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집을 떠났고, 지금은 냉혈한 요원이 되어 전 세계를 위협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거의 아픔과 오해로 얽힌 두 형제는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들의 대립은 단순한 개인적인 갈등을 넘어, 전 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으로 번져간다.

도미닉은 다시 한번 ‘패밀리’라 불리는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로만(타이리스 깁슨), 테즈(루다크리스), 라미(나탈리 엠마뉴엘),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한(성강)까지 돌아온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싸워왔던 이들은 다시 한 팀이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한다.

이번엔 중력이 무의미하다. 차는 하늘을 날고, 우주까지 질주하며,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이들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

도미닉과 제이콥. 서로를 등졌던 두 형제는 다시 서로를 마주하고, 진실을 밝혀가며, 잊혔던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간다.
총알보다 빠른 자동차, 그리고 무너지는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그들이 지키려는 것은 단 하나.
“믿음으로 묶인 가족”이다.

---

 

2. 등장인물 – 속도보다 뜨거운 가족의 이야기

🔹 도미닉 토레토 (빈 디젤) – 강인한 리더이자 아버지. 과거의 상처와 형제의 갈등을 안고 다시 한번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 제이콥 토레토 (존 시나) – 도미닉의 동생. 과거의 오해로 등을 돌리고 적이 되었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사연과 상처가 있다.
🔹 레티 (미셸 로드리게즈) – 도미닉의 아내이자 최고의 라이더. 사랑과 충성심으로 도미닉을 지지한다.
🔹 로만 & 테즈 – 영화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콤비. 이번엔 상상도 못한 미션까지 도전한다.
🔹 한 (성강) – 죽은 줄 알았던 캐릭터의 귀환. 깊은 비밀을 품고 돌아와 팀에 다시 합류한다.
🔹 사이퍼 (샤를리즈 테론) – 냉철하고 치명적인 악당. 이번에도 복잡한 게임을 조종하는 인물.

---

3. 영화 리뷰 – 과장된 액션 속에 숨어 있는 진심

“진짜 속도는 엔진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오랜 시리즈를 이어온 9번째 본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단순한 속편을 넘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가족’에 대해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리즈 초창기, 도미닉은 ‘패밀리’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 의미는 다소 추상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 ‘가족’이라는 테마가 훨씬 구체적이고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함께 일하는 팀이 아닌, 피를 나눈 형제, 그리고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관계가 중심에 놓인다.

도미닉과 제이콥의 과거는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가족 간의 신뢰가 무너졌을 때 어떤 상처가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제이콥은 어린 시절의 사건 이후 형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등을 돌렸다.
도미닉은 그를 떠나보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형제로서의 미련을 품고 있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액션의 과장됨 속에서도 정서적 감동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이 돌아오는 장면, 도미닉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잠수하며 회한을 되새기는 순간, 그리고 마지막에 형제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속도감 넘치는 액션 영화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깊은 감정의 울림을 전한다.

특히, 자동차가 우주로 나아가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 장면은 오히려 시리즈의 철학을 반영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한계도 넘을 수 있다.”
이제 이 시리즈는 ‘현실성’을 뛰어넘은 신화적인 상징이 된 것이다.

또한, ‘한’의 귀환은 오랜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살아남은 사연은 다소 억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한의 귀환은 단지 캐릭터의 부활이 아니라, 팀이라는 공동체의 복원이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의 전개는 다소 과장되어 있고, 물리 법칙을 무시한 장면들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현실의 규칙이 아닌, 감정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영화다.
그들은 말한다. “차가 하늘을 날아도, 진심만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

결국, 《분노의 질주 9》는 다음을 준비하는 이야기이자, 과거를 봉합하는 이야기다.
속도와 액션으로 채워진 외형 너머에, 진짜 중요한 건 ‘내 옆의 사람을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는다.